붉은가슴울새가 들려준 이야기 제 1 부, The Story that the Robin Told Me, Part 1

(English Version Undern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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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많이 포근해지면서 학교 들판에는 수선화를 비롯한 여러 꽃이 아름다운 색을 통해 노래하고, 영국의 새라 칭할 수 있는 붉은가슴울새(이하 로빈)들과 함께 많은 새들이 크게 합창을 하기 시작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도서관을 향하는 나에게, 강의실로 달려가는 나에게, 친구들과 한가한 오후를 보내는 동안, 그리고 햇빛이 따스한 오후 여자친구와 단둘이 길포드 성의 정원을 걸으면서 화사하고 정갑게 들려온다. 옆의 사진은 성의 정원에서의 오후를 즐기는 동안 찾아온 한 마리의 귀여운 로빈이다. 정원의 알록달록한 꽃들을 지나면서, 또 푸른 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겨 웃음 지을 때 찾아온 이 로빈은 나에게 마치 자기의 붉은 가슴처럼 따듯한 마음을 열어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작지만 가슴을 피고 당당하게 서있는 로빈은 마치 써리대학교에 와서 학기 초의 어색함이 없어져 다시 일상인 듯 대학생활에 빠져있는 나에게 한 번더 1학기를 돌아보라고 짹짹, 또 크게 한번 2학기의 시작, 3월의 시작, 봄의 시작, 이런 시작들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 보라는 찌구르르르짹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에 저자는 꽃들 사이에서 귀여운 로빈이 들려준 지혜로운 이야기 몇개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1. 리더십

어느 대학교를 가든, 사람들을 이끄는 기회는 항상 찾아온다. 특히 학생의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써리대학교는 학생들을 대표해서 학생의 목소리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싸울 수 있는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인물들이 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격려한다. 이렇게 리더십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자리에서, 로빈의 가슴을 핀 당당함은 나에게 이 중요한 자질에 관하여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생인 시절부터 저자는 항상 사람들을 이끄는 의무를 가지게되는 일이 많았다. 그에 리더십에 관한 나의 생각과 정의는 경험에 따라 발전했다고 믿으면서 이 막중한 의무이면서 권리인 자질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중학교 학생의 어린 마음의 나에게는 리더십이란 남들 보다 뛰어나고 잘 해서 자연히 어떠한 그룹을 리드하는, 내가 뛰어났기에 남들이 나를 따라오고 나의 조언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하는것이 전부였다. 즉 자기발전을 통한 뛰어남을 증명하는 것이 제일의 중요성을 차지 했고, 특히 학업과 신앙부분에서의 우월함을 차지하려고 노력했다. 이에 졸업할 즈음 나에게 기회를 많이 주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항상 마음에 와 닿는다. 나는 학업과 신앙면에서 탁월한 우수성과 깊이를 보이나, 나의 행동이 나의 깊은 생각에 비하여 너무 어린아이 답기에 남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친구들이 나에게 와서 조언을 구하고 저자가 선생님보다 먼저인 첫 도움의 장소, 격려의 장소, 동감함의 장소가 되기를 바랬으나, 나는 그런 존재가 되기를 실패 했고, 무엇 보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 자신을 성찰 해보고, 선생님의 말씀을 곱씹어 생각해 본 결과, 나는 내 첫째 문제점이 나의 리더십에 관한 정의였다. 내가 먼저 행동이 되어 이끌어서 남들이 그로 부터 협력하여 나아가는 그러한 느낌 보다는 내가 이 문제에 관해서 많이 생각해 보았고, 내가 뛰어나니까 너는 이렇게 해 그러면 이 문제를 풀 수 있어 라는 무언가 명령 같은 느낌을 많이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고대와 중세 전쟁을 보면 항상 왕이나 장군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 참가하였다. 현재 영국 왕실만 봐도 왕자들은 다 군대에서 복무를 하고 권리와 힘에 따른 의무를 지키고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블레스 오블레주(Noblesse Oblige –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정신을 중학생인 나는 노블리스 수프레마티로(Noblesse Suprématie – 권리는 곧 우월한 힘이다, 저자 창작) 잘못 인식하여 상류층의 병역 기피와 비슷한 아주 피폐한 한국인의 정신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생각한다.

둘째, 나의 존재감과 접근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에 두번째 로빈의 레슨으로 넘어가보자.

2. 말과 대화의 법칙

중학교 3학년쯤 영국으로 넘어가 새롭게 삶을 정리하고 신선한 시작을 다짐하고 나아갔을때, 나는 특히 리더십의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리더십이란 단순히 특정 사람들의 모임을 이끈다기 보다는 삶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접근성과 존재감을 상승 시켜보려고 노력했다. 내 문제는 바로 내 자신을 발전 시키는데에만 집중해서 도서관에 박혀 책을 읽던가 생각에 빠지던가 아니면 혼자 밖에 나가 탐험을 하곤 했기에 딱히 사람 대 사람으로써의 교류와 관계가 없어 접근성과 존재감이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한. 그에 영국에 도착했을때 나는 일단 한국인, 또는 외국인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학업, 운동에서의 우수성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고, 특히 영어만큼은 나도 너희들과 같다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그에 따라 꽤 빠른 시간에 영국 사회에 일찍 적응 했다고 느꼈고, 사람들을 이끄는 지위도 가지게 되었다. 10학년 때는 튜터그룹에서 학교 의회단으로 뽑혔고, 11학년때는 실질적으로 한 것은 많이 없지만, 11학년 회장을 맡게 되었다. 12,13학년 물리학 대사로써는 인생에 길이 남을 재미와 삶의 많은 것에 관하여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사회에 빨리 파고 들 수 있었던 이유를 나는 대화에 두고 있다.

모르는 것이 많고 새로운것이 많았던 나는 부끄러움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직접 많이 물어보고, 먼저 말을 걸고, 하나 하나 불안정한 것이 있으면 대화로 풀어나가 보려고 했다. 내 자신이 확신이 들 때까지, 글과 대화는 영국에 적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사회에 빨리 한 구성원이 되도록 도와주었다. 항상 즐겁고 미친 듯이 재밌게 지낼때도 있었고 그런 모습은 사람들이 나에게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어 준것 같다. 이 경험은 내가 대화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바로 유머와 행복함으로 생각하는 이유로 발전 되었다. 딱딱하고 단절된 대화는 그저 평범한 대화가 되지만,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면 그들도 나도 마음을 열게 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빨라지고, 동감하기 쉬워진다. 웃으면서 행복하면서, 그리고 즐거우면 내가 다가올 수 있는 존재가 되기에 문제가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직접 줄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준다. 여기에 위에서 말한 지적이고 논리적인 요소를 더 했을때 나는 리더로써의 일을 재밌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문제는 안주함에서 생긴다. 대학교에 와서도 과대표 및 학생 대사, 그룹 프로젝트 리더 등을 하면서 아주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일단 첫 학기때는 개인적으로 여러 문제 때문에 너무 힘들어 했고, 2학기가 되어 많은 부분이 개선 됬을 때는 1학기의 나의 행동에 따른 결과가 보이고 있다. 한번 잘 했다고 그냥 안주하고 기대고 만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삶, 내가 더욱 발전된 사람이도록 더 성숙해진 리더로 자라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편안함에 쉬어버린다. 변화의 고통이 안주의 고통보다 적을 때 사람들은 변화를 한다. 안주의 고통은 거의 존재 하지 않는다. 안주함이 내게 아픔이 되도록 만들어야 내가 항변하는, 또 항상 나아지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친구들과 사람들을 도와주고 이끄는 일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사람, 그룹 안에 있는 사람 모두 만족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번 로빈이랑 정리해 봤다.

수학도인 나는 자연을 관찰하면서 또 책을 읽으면서 문제 해결력과 이해력을 키웠다. 도와줄 수 있다. 문제를 들었을 때, 보았을때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도와주거나 이해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문제는 간단 하다. 통신, 교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전부이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유는 바로 신뢰를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화가 부족하거나 대화에 따른 행동이 보여지지 않으면 불신이 쌓일 수 밖에 없다. 괜찮다.. 지금 많이들 나를 믿지 않지만, 문제를 발견 했으니 간단히 만든 다음 쉽게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일단 제일 쉽게 4가지이다.

1) 반응이 없더라도 먼저 찌르고 다가가라! 두드려서 안 열리는 문 없다.

2) 항상 최대한 빨리 답장/답변을 하고 정확한 답변을 해라. 애매모호하게 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없다

3) 말을 걸고, 항상 생각하라. 수학도인 너는 조금만 생각하면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괜히 어정쩡하게 도중에 대화를 멈추거나 갑자기 조용해질 필요가 없다. 믿고 그냥 나아가라. 틀리면 지적된 오류를 겸손히 받아들이고, 나아가라.

4) /믿음 뒤에는 행동이 뒷받침 되어야 된다. 움직여라!

대화와 실천의 삶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바로 리더십에 있어서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 숨기지 말고, 거짓으로 감싸지 말고, 나의 한도 내에서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자. 행복하며, 생각하며, 대화하며 바로 이것이 리더이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편파를 가리지 말고, 모두 사랑하며, 모두에게 동등한 대우를, 그것도 내 최선의 대우를 주어야한다.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자. 학도에게 제일 무서운 것은 오만과 편견 아닌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다가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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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대보름!

로빈과의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주에 계속하도록 하자! 하지만 이번 주는 다시 한번 지나간 정월 대보름의 새로운 힘찬 시작의 기운과 함께, 그리고 점점 자신을 드러내는 봄의 품속에서 우리는 위에 나열된 로빈의 이야기와 함께 항상 자신을 발전 시키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다시 한번 되뇌보아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독자들이 저자와 함께 2016년 로빈처럼 붉은 가슴으로 힘차게 열정에 기름부으는 사람이 되며 그 붉은 가슴을 크게 부풀려 열린 마음으로 남에게 그 열정을 나눠주고, 즐거움은 같이 즐기며, 슬픔은 서로 감싸주는 행복의 로빈이 되어보려는 여정을 같이 하기를 마음 다해 물어본다.기찻길이 예뻐 보이는 저녁 하늘 아래 글을 마친다.20160308_220219_mini